연금과 노후준비

📘 연금과 노후 준비 시리즈 9편 – 연금 수령 시 세금,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? (2025년 최신 세법 반영)

yunsfire80 2025. 6. 13. 09:27

연금수령 세금 어떻게 받을까

지금까지 연금계좌 개설부터 수익률 관리, 계좌 통합, 리밸런싱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연금 준비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. 하지만 든든하게 모은 연금을 수령할 때,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. 바로 세금입니다. 세금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생각보다 많은 세금을 내게 되어 노후 자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.

이번 9편에서는 2025년 대한민국 최신 세법을 바탕으로, 연금 수령 시 발생하는 세금의 종류와 세율, 그리고 세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 특히 퇴직소득세개인연금저축 관련 내용을 더 깊이 다룹니다.

1. 연금 수령 시 발생하는 세금의 종류와 세율 (2025년 기준)

연금은 크게 공적연금사적연금으로 나뉘며, 각각의 세금 적용 방식이 다릅니다.

1.1. 공적연금 (국민연금, 공무원연금, 사학연금 등)

  • 과세 대상: 국민연금 중 연금보험료를 소득공제받았거나, 연금 개시 후의 소득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과세됩니다. (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면 연금 수령 시 과세, 소득공제 혜택이 없었던 부분은 비과세)
  • 과세 방식: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종합소득세로 과세됩니다.
  • 납세 절차: 국민연금공단 등 연금 지급기관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므로, 대부분 별도의 종합소득세 신고는 필요 없습니다. 다만, 다른 소득이 많아 합산 시 종합소득세율이 높아지는 경우 유의해야 합니다.

1.2. 사적연금 (개인연금저축, 퇴직연금DC/IRP 등)

사적연금은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 수익에 대해 과세되며, 크게 두 가지 과세 방식이 있습니다.

① 연금소득세 (저율 과세):

  • 대상: 연금 수령 요건(만 55세 이후, 가입 기간 5년 이상 등)을 충족하여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경우
  • 세율:
    • 개인연금저축:
      • 만 70세 미만: 5.5% (지방소득세 포함)
      • 만 70세 이상 80세 미만: 4.4% (지방소득세 포함)
      • 만 80세 이상: 3.3% (지방소득세 포함)
      • 2025년 주요 개정 예정: 종신형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, 연령에 관계없이 4.4% 또는 3.3%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 중입니다. 이는 장기적인 노후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, 확정 시점 및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세법 개정안 확인이 필요합니다.
    • 퇴직연금 (DC/IRP): 퇴직소득세의 일정 부분을 감면한 세율이 적용됩니다. 이는 근로 기간 동안 쌓인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도록 유도하여 노후 생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.
      • 연금 수령 기간 10년 이내: 퇴직소득세의 30% 감면 (실제 납부세율은 퇴직소득세율의 70%)
      • 연금 수령 기간 10년 초과: 퇴직소득세의 40% 감면 (실제 납부세율은 퇴직소득세율의 60%)
      • 2025년 주요 개정 예정: 20년 이상 장기 수령 시 퇴직소득세의 50% 감면 혜택이 추진 중입니다. 이는 초장기 연금 수령 시 더 큰 세금 우대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, 역시 확정 여부를 주시해야 합니다.
  • 납세 절차: 연금 지급 금융기관에서 원천징수합니다.

② 기타소득세 (고율 과세):

  • 대상: 연금 수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중도 인출하거나, 연금 형태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
  • 세율: 16.5% (지방소득세 포함)
  • 예외: 세액공제 받지 않은 납입금에 대해서는 비과세로 인출 가능합니다. 또한, 부득이한 사유(사망, 해외이주, 3개월 이상 요양 등)로 중도 인출하는 경우에도 연금소득세(3.3%~5.5%)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.

1.3. 사적연금 종합과세 여부 (2025년 기준)

사적연금은 연간 수령액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집니다. 이는 노후에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를 대비한 중요한 세금 규정입니다.

  •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 1,500만원 이하:
    • 분리과세 (3.3%~5.5%): 이 경우, 낮은 연금소득세율로 금융기관에서 원천징수하며, 과세가 종결됩니다. 다른 소득이 많더라도 이 연금에 대해서는 별도로 종합과세되지 않아 세금 부담이 적습니다.
    • 종합과세 선택: 다른 소득이 매우 적어 연금 소득과 합산해도 종합소득세율이 더 낮다면, 종합과세를 선택하여 세금 부담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. 일반적으로 연금소득세율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, 본인의 총소득을 고려해야 합니다.
  •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 1,500만원 초과:
    • 종합과세: 다른 소득(공적연금, 근로소득, 사업소득 등)과 합산하여 종합소득세로 과세됩니다. 종합소득세율은 6.6%~49.5%까지 소득 구간에 따라 누진 적용되므로, 다른 소득이 많다면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.
    • 분리과세 선택 (15%): 1,500만원 초과분에 대해 15% (지방소득세 포함 16.5%)의 단일 세율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. 이는 종합소득세율이 15%보다 높은 경우 (과세표준 5천만 원 초과 시 소득세율 24% 이상)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. 즉, 다른 소득이 많아 연금 소득까지 합산하면 높은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을 위험이 있다면, 15% 분리과세를 선택하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됩니다.

세금도 공부해야한다.

2. 연금 수령 시 세금,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?

세법을 이해했다면, 이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세울 차례입니다.

2.1. 연금 형태로, 최대한 오래 수령하라

  • 연금소득세 혜택 극대화: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16.5%의 높은 기타소득세를 내야 하지만,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3.3%~5.5%의 낮은 연금소득세를 적용받습니다. 세금만 봐도 연금 수령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.
  • 퇴직연금 감면율 극대화: 퇴직연금은 연금 수령 기간이 길수록 퇴직소득세 감면율이 높아집니다. 2025년에는 20년 이상 장기 수령 시 50%까지 감면 혜택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, 가능한 한 긴 기간 동안 나눠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합니다. 이는 당장 받는 세금도 줄여줄 뿐 아니라, 연금 자산이 계좌 내에서 더 오래 운용되면서 과세 이연 효과를 지속시키는 장점도 있습니다.

2.2.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 1,500만원을 기준으로 조절하라

  • 핵심 전략: 노후에 다른 소득이 없다면,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이 1,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연금 수령액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1,500만원 이하일 경우 낮은 연금소득세율(3.3%~5.5%)이 적용되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.
  • 수령 기간 및 금액 조절: 예를 들어, 총 3억 원의 연금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, 단순히 10년으로 나눠서 연 3천만 원을 받는 대신, 1,500만원씩 20년간 수령하면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. 자신의 은퇴 생활비와 다른 소득을 고려하여 최적의 수령 기간과 금액을 설정해야 합니다.

2.3.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수령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라

  • 국민연금 수령 연기: 국민연금은 수령 개시 연령(60~65세)을 늦출 경우 연금액이 최대 5년까지 1년당 7.2%(월 0.6%)씩 증가합니다. 다른 소득이 있거나 사적연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국민연금 수령을 늦춰 세금 부담을 분산하고 연금액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.
  • 계단식 수령 전략: 은퇴 초기에는 사적연금을 주로 활용하여 생활비를 충당하고,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되면 사적연금 수령액을 줄이거나 조정하여 총 연금 소득이 종합과세 기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는 사적연금에서 월 150만원을 받고, 국민연금 수령 후에는 사적연금에서 월 50만원만 받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죠.

2.4. ISA 계좌 활용하여 연금재원으로 활용하라

  • ISA(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)는 비과세 및 저율 과세 혜택이 있는 만능 통장입니다.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(IRP, 연금저축)로 전환하면, 전환금액의 10%(300만원 한도)를 추가 세액공제받을 수 있습니다.
  • ISA 계좌에서 발생한 비과세/저율과세 수익을 연금계좌로 옮겨 연금 수령 시 다시 한번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노후 자금 마련에 이중의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.

2.5. 은퇴 후 소득 활동 계획을 세워라

  • 은퇴 후에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발생할 경우, 연금 소득과 합산되어 종합과세될 수 있습니다.
  • 연금 수령 계획을 세울 때, 은퇴 후의 소득 활동 계획까지 고려하여 전체적인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. 예를 들어, 소득이 적은 해에 연금을 더 많이 수령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.

2.6. 금융 전문가와 상담하라

  • 연금 수령 시 세금 문제는 개인의 소득, 자산 규모,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매우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.
  • 세법은 지속적으로 개정되므로, 가장 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기관의 연금 전문가나 세무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노후에 든든한 연금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. 하지만 이 소중한 연금을 어떻게 수령하느냐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위에 제시된 세금 절감 전략들을 꼼꼼히 살펴보고, 지금부터라도 미래의 연금 수령 계획에 세금까지 포함하여 현명하게 설계하시길 바랍니다.